췌장십이지장 절제술의 수술 방법과 비알콜성 지방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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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아산내과 51 0 2023-10-27 14: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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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십이지장 절제술의 수술 방법과

비알콜성 지방간

소화기내과 전동섭 교수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전동섭 교수는 최근 열린 소화기연관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췌장십이지장 절제술 후 비알콜성 지방간 발생에 위 유문 보존이 미치는 영향'

이라는 주제를 발표해 KGFID 학술상을 받았다.

이 연구결과는 췌장십이지장 절제술의 수술방법 선택에 따라

수술 후 후유증인 '비알콜성 지방간' 발생에 차이가 있음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Q. 연구의 배경은?

췌장십이지장 절제술은 해당 부위에 암이 발생했을 때 주로 시행한다. 본래 예후가 좋지 않은 수술이었지만 최근 수술방법 및 술후 관리 등의 개선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의 생존기간이 늘고 있다. 그렇게 되면서 수술 후 새롭게 발생하는 후유증 중 하나인 비알콜성 지방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일반적인 비알콜성 지방간은 체중 증가를 동반한 대사증후군과 연관이 있는 반면 수술 후 발생하는 비알콜성 지방간은 수술 후 소화에 필요한 장기 절제에 따른 영양결핍 등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종전 연구에 의하면 그 발생률은 11~37%에 이른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의사는 수술 후 영양상태를 잘 관찰하고 췌장 효소를 대체할 수 있는 약제 처방, 영양팀 협진 등의 방법을 취하게 된다.

필자는 췌장십이지장 절제술의 수술방법에 따라 수술 후 비알콜성 지방간 발생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고자 서울아산병원에서 가장 자주 이용되는 수술방법인 '휘플 수술'과 '유문부보존 췌장십이지장 절제술'에 따른 수술 후 비알콜성 지방간 발생율 차이를 후향적으로 조사했다.

Q. 연구에 대해 설명하면?

수술 후 추적관찰 시 촬영한 CT를 기반으로 수술 후 비알콜성 지방간을 진단하고 수술 후 최대 2년까지 관찰한 결과 유문부보존 췌장십이지장 절제술을 시행했을 때 휘플 수술보다 수술 후 지방간 발생률이 유의미하게 적었다. 유문을 보존하는 것이 영양 섭취에 더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다변량 분석을 통해 수술 후 지방간에 영향을 주는 수술 전 인자를 살펴보면 수술 전 체질량 지수가 높은 경우와 더불어 수술방법이 수술 후 지방간 발생에 독립적인 위험 인자로 확인됐다. 수술 의사가 수술방법을 선택할 때 이 연구결과를 참고한다면 수술 후 비알콜성 지방간 발생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Q. 앞으로의 연구 계획은?

본 연구에서는 수술 후 비알콜성 지방간 발생을 CT에 기반하여 진단했다. 이는 초기 지방간의 진단 정확도가 떨어지고 지방간의 정도를 명확히 알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지방간을 진단하는 '섬유화스캔'이라는 정확도가 개선된 장비를 이용해 전향적 연구를 진행하고자 환자를 모집 중이다.

또한 최근에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MAFLD)이라는 용어가 새롭게 소개돼 지방간에 대한 연구가 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과 그렇지 않은 지방간으로 나뉘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본 연구와 같이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이 아닌 수술 후 지방간의 예후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장기간 예후에 대해서도 연구해 볼 계획이다.